우리 아이가 키우는 햄스터가 오늘 별이 되었습니다. 아직 3개월된 아가 골든햄스터인데 햄스터 숨소리가 이상하더니 눈에띄게 움직임이 없어졌고 증상이 나타난지 20시간만에 아이의 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골든햄스터 심장비대증 이라고 합니다.
심장비대증이 왜 발병을 하는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것 같네요.우리 가족처럼 햄스터를 키우는데 사전 지식이 없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포스팅 합니다.
어제밤 응급상황
평소에 잠이들면 왠만한 소음에는 잠이 깨지 않는 성격인데 어제 새벽 잠결에 들리는 카톡 알림음은 이상하게 귀에 거슬렸습니다. 왠지 확인을 해야할것 같아서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대학생활로 자취를 하고 있는 딸이었네요.
혼자있는 아이가 이 새벽에 카톡이라니….무슨 일이 있다는걸 직감했습니다. 문제는 얼마전부터 아이가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골든햄스터가 숨소리가 이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햄스터를 키워본 경험이 없던 저는 단순 감기인가 생각했지만, 이미 전날부터 햄스터 숨소리가 이상해서 아이는 많은 정보를 찾아보았고, 골든햄스터 심장비대증이라 여기고 있더군요.
상황을 들어보니 숨소리가 이상하던 골든햄스터를 지켜보다가 움직임이 현저히 떨어지자 그 작은 아이의 가슴에 손가락을대고 CPR을 진행해서 1차 회복을 시킨 후 였습니다.
다행히 호흡도 돌아왔고, 체온도 다시 따듯해졌지만, 점점 힘이 없어지는 녀석을 밤새 보살피면서 경험하지 못한 슬픔이 곧 찾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런 녀석을 보고있는 아빠의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동이트고 급하게 동물병원에가서 엑스레이 촬영을 해본 결과는 예상대로 골든햄스터 심장비대증이었습니다. 약을 처방해 줬지만, 너무 어린 아이라 힘에 부칠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골든햄스터 심장비대증
딸이 학교에 간사이 저는 골든햄스터 심장비대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혹시 치료가 가능한 병인지, 어째서 이녀석에게 심장비대증이 생긴건지 알아봤지만, 관련 정보를 보면서 완치 방법이 없다는걸 알았고, 상당히 많은 햄스터들이 심장비대증으로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햄스터는 보통 수명이 2년 전후 라는것도 이번에 알았네요. 2년에 한번씩은 이런 슬픔을 견뎌내야 한다는 건데, 그런줄 알았으면 분양 받을때 반대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햄스터 심장비대증은 커져버린 심장이 폐와 장기를 압박하여 호흡을 어렵게하고, 여러가지 합병증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호흡이 힘들기 때문에 혈액에 필요한 만큼의 산소가 부족하여 온몸 구석구석에 영업분을 공급되지 않아서 감염에 취약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감기도 걸리고 폐에 물이차는 폐수종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구요.
노화로 인한 심장비대증
어떤분의 글을 보니, 2년 정도 키운 햄스터는 노화로 인해 폐질환과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노화로 인한 질환들은 안타깝게도 치료가 어렵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이런경우에는 남은 생애 동안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처방받은 약을 먹이고 시시각각 상태를 살피며, 숨소리를 듣고 호흡량을 체크하면서 지켜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네요.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심장비대증을 진단 받는다면, 완치는 어렵다고 합니다. 녀석이 남은 시간 행복하고, 고통스럽지 않게 잠들게 도와주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네요.
선천성 심장비대증
딸아이의 골든햄스터는 태어난지 3개월되는 아이입니다. 아직 어린아이죠.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검사를 받아보니 이녀석은 선천성 심장비대증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너무 어리고 작아서 약을 써도 아마 이겨내지 못할거라고….병원에 다녀온 후 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얼마나 울어대던지….위로할 방법을 모르겠네요.
보통 선천성 심장비대증은 골든햄스터의 경우 생후 12주 정도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분양받을때 엑스레이 촬영을 할 수도 없고, 이미 3달간 정이들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았는데 점점 잠들어가는 녀석을 지켜보는건 작지않은 고통이네요.
별이 된 골든햄스터
아픈 녀석을 두고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돌아와서 상태를 보려고 케이지에 다가가니 녀석이 꺼내달라고 케이지를 긁었다네요. 아무도 없는 방에서 잘 견디고 있었던 골든햄스터가 기특해서 케이지에서 꺼내어 두손으로 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두손 위에서 아주 편안하게 잠이 들었습니다. 잠깐이지만 정성껏 보살펴주며 함께했던 날들이 좋은 기억이었나봅니다. 잠든 녀석을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별이 된 골든햄스터를 안고 엄마에게 전화를 하면서 그렇게도 울어댑니다. 뭐라 위로해야할지…
“너무 슬퍼하지마.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던 녀석은 짧은 생이라도 행복하게 살기위해 너에게 왔던거란다. 그 시간은 너도 행복했잖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