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꼭 필요한 장비 중에 하나가 다이빙 슈트 입니다. 다이빙 슈트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웻슈트, 세미 드라이 슈트, 드라이 슈트 입니다. 우리가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게되면 다이빙 장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초보 다이버들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게 어떤 다이빙 슈트가 필요한지입니다.
본 포스팅은 스쿠버 다이빙 슈트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용도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스쿠버 다이빙 슈트 용도
수온이 30도가 넘는 열대 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한다면 다이빙 슈트가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레쉬가드를 입거나 혹은 수영복만 입고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즐길 수 있지만, 아무리 따듯한 바다라도 오랜 시간 물속에서 유영을 하거나 다이빙 후에 보트에서 휴식을 할 때 체온을 빼앗겨 추위를 느끼게 되므로 다이빙 슈트는 필수 장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이빙 슈트의 용도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용도는 체온 유지이며, 간혹 해파리의 촉수 공격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날카로운 산호초나 수중 생물로 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런 부가적인 용도를 제외하면 체온 유지를 위해 다이빙 슈트를 착용한다고 봐야 합니다.
스쿠버 다이빙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지만, 거기에 맞는 장비는 갖춰야 합니다. 예를들어 열대 바다와 우리나라 바다, 그리고 북유럽이나 알래스카 바다의 수온은 극명하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위해서 환경에 맞는 다이빙 슈트를 입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열대 바다에서 5미리 웻슈트를 입어야 다이빙이 가능한 사람이 있고,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반바지만 입고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입든지 간에 다이빙 슈트의 용도는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 추위로 부터 체온을 유지하는 용도입니다.
그렇다면 다이빙 슈트 3가지 종류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다이빙 슈트 종류
웻슈트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웻슈트는 2미리, 3미리, 5미리, 7미리 정도입니다. 슈트가 두꺼우면 두꺼울 수록 보온 효과가 크고, 몸에 밀착이 잘 될 수록 체온 유지가 잘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체형이라면 기성 웻슈트를 구매해서 입어도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신체 사이즈에 맞는 맞춤형 웻슈트를 구매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다이빙을 하다가 슈트가 몸에 맞지 않으면 유입되는 물이 체온을 뺏어 다시 밖으로 나가면서 급속도로 체온이 낮아지기 때문에 결국 웻슈트를 바꾸게 됩니다. 수중에서는 물이 체온을 뺏어가는 속도가 지상의 20배나 빠르므로 몸에 맞는 웻슈트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웻슈트는 아무리 착 달라붙는 웻슈트라도 물이 안쪽으로 유입되지만, 유입된 물이 체온으로 데워져 체온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식입니다. 제품에 따라 웻슈트 내부를 핫텍스 섬유로 하여 더 따듯하게 해주는 방식도 있지만, 여러가지 기능성이 추가 될 수록 슈트 가격은 올라갑니다.
보통, 5미리 웻슈트 가격은 저가 제품은 20만원 이하, 일반적으로 많이 구매하는 제품은 30만 원 ~ 40만 원 대이고, 포스엘리먼트나 워터푸르프, 스쿠바프로 등 여러가지 기능성이 추가된 제품은 70만 원 대를 호가하고 있어 가격차이가 상당하게 납니다.
일반적으로 5미리 웻슈트는 수온 15도 ~ 25도 정도의 바다에서 적당합니다. 간혹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그 이상에서도 5미리 웻슈트를 입지만, 일반적으로 가능한 수온 범위를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수온 25도 이상의 세부나 보홀, 하와이 같은 열대바다에서는 3미리 웻슈트 또는 그보다 더 얇은 웻슈트를 입습니다. 하지만, 15도 이하의 바다에서는 웻슈트 다이빙은 한계가 있고, 다이빙이 즐겁지 않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다가 출수하게 되므로 가능하면 수온 범위에 맞는 다이빙 웻슈트를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세미 드라이 슈트
세미 드라이 슈트 는 제품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웻슈트와 드라이 슈트의 중간 입니다. 드라이 슈트 처럼 물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제품은 아니라서 입수하면 소량의 물이 들어오지만, 다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끔 목과 발목, 손목 부위에 씰이 있어서 체온으로 데워진 물이 따듯하게 유지해주는 방식입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예전에는 수온이 5도 정도인 한겨울 속초나 고성 바다에서 세미 드라이 슈트를 입고 다이빙을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웻슈트로는 불가하고 드라이 슈트는 너무 고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온 효과가 있고 가격이 저렴한 세미드라이를 택한거죠.
그렇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물이 유입이 되기 때문에 한겨울에 다이빙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지는 않으며, 원단 자체가 7미리 정도로 두껍고 네오프렌 조직이 단단한 재질이기 때문에 입고 벗기도 힘들지만, 착용 후 활동하는데도 부자연 스럽고 답답한 느낌이 강합니다.
세미 드라이 슈트 가격은 저가형은 70만 원대 부터 고가형은 120만 원의 제품까지 있는데, 필자도 그랬지만 가격적인 부담 때문에 드라이 슈트를 피해서 세미 드라이를 입었지만, 몇 번 사용해보고 결국 드라이 슈트로 갈아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드라이 슈트 가격이 하향 평준화 되는 점도 한 몫 했습니다.
드라이 슈트
우리나라 동해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분들은 대부분 드라이 슈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라이 슈트는 말 그대로 머리와 손을 제외하면 물 속에 들어갔나 나와도 몸 안쪽은 뽀송 뽀송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한마디로 물이 전혀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체온 유지에 아주 탁월한 제품입니다.
드라이 슈트는 수온에 따라서 내피를 선택해서 착용해야 합니다. 5도 정도의 차가운 바다에서는 솜이 들어 있는 내피를 입어야 하고, 15도 이하의 바다에서는 폴라폴리스 재질이나 핫텍스 재질 처럼 얇은 내피를 입어도됩니다.
드라이 슈트는 물속에 들어가면 내부 공기의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몸에 압착이 생기고 내피를 입더라도 압착이 될 수록 물과 피부 사이의 보온 층이 줄어들기 때문에 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압착도 피하고 보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드라이 슈트 내부에 공기를 넣고 빼는 시스템으로 사용됩니다.
공기를 슈트 내부로 넣기 위해서 공기통의 공기를 사용하는데 공기통과 슈트를 연결하는 드라이 호스가 하나 더 필요합니다. 우리가 BCD로 부력 조절을 하는데 부력 조절에 실패하면 급상승을 할 수도 있는 것처럼 드라이 슈트 내부의 공기 조절을 잘 못하면 압착이 생기기도 하지만, 급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드라이 슈트를 사용하려면 드라이 슈트 스페셜티 교육과 같은 스킬을 배우고 사용해야 합니다.
문제는 드라이 슈트 가격입니다. 포스엘리먼트나 산티, 듀이 같은 고가 브랜드의 드라이 슈트는 500만원을 호가 하기 때문에 다이빙을 전문적으로 하는 다이버가 아니라면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마레스 텍블랙 드라이 슈트 처럼 180만 원 대의 드라이 슈트가 출시되기 때문에 가격적인 부담이 줄어들어 많은 분들이 구매하여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있습니다.
마치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장비 욕심이 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뒷 산에 등산을 가면서도 고어텍스 등산복을 입을 정도로 기능성과 디자인을 중요시 합니다. 모두다 그런 것은 아닌 것 처럼 다이빙 슈트를 선택하는 데도 가성비를 따질 것이냐 고가의 기능성과 디자인을 따질 것이냐는 본인의 판단인 듯 합니다.
다이빙 강사로써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가성비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안전상의 문제나 다이빙을 즐길는데 필요한 기능이 부족한 제품은 없었습니다. 그런 제품이 있다면 시장에서 바로 퇴출 당했을 겁니다.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데 다이빙 슈트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지만, 고가의 제품이냐 가성비 제품이냐는 선택사항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물속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시간이 참고 견디는 고통의 시간이 되지 않으려면 수온에 맞는 슈트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스쿠버 다이빙 슈트 3가지에 대한 용도를 말씀드렸습니다. 항상 안전 다이빙 즐거운 다이빙이 되시길 바랍니다.
✓ 이제 막 시작한 스쿠버다이빙 초보 분들 보세요(feat. 다린이를 위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