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사람들은 도토리묵을 참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어릴적에는 과자나 젤리가 아닌 도토리묵을 손에 들고다니면서 먹을 정도로 아이들도 좋아하는 음식이죠. 때문에 사먹지 않고 주로 집에서 도토리묵 만들기를 하는데요. 오늘도 어김없이 묵을 쑤고 있는 우리집입니다.
옛날에는 집에서 도토리묵 만든다면 무척 힘들고 고된 작업으로 기억됩니다. 필자는 시골에서 자라서 컷기 때문에 어머니와 할머니가 묵을 쑤는 모습을 자주 봤고, 솥에 눌러 붙은 묵을 긁어 먹는 재미도 알고 있지만, 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껍질을 벗겨 말리고 가루를 만드는 힘든 과정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은 도토리묵 만들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료 준비
필자가 어릴적과 같이 도토리를 말려서 가루 낼 필요가 없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토리가루를 이용하면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필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도토리 가루중에 한살림협동조합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토리 가루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한살림 도토리 가루를 만드는 곳은 충남 서천에 있는 농민식품이라는 곳이고, 도토리 함량이 100% 즉, 다른 첨가물 없이 오로지 도토리 만을 갈아 만든 가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17살 때 부터 묵과 인연을 맺고 평생 맛있는 묵 연구를 이어오고 있는 분이라네요.
- 재료 : 도토리 가루, 물
당연한 말이지만 도토리묵 재료는 물과 도토리 가루만 있으면 됩니다. 다른 첨가물이 필요 없기도 하고, 진짜 도토리묵을 만들려면 도토리 가루만 있어야 합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다른 도토리 가루에는 여러가지 첨가물이 들어있는 제품들이 있는데, 도토리묵을 만들었을 때 쌉쌀하거나 떫은 맛이 없고 묵이 찰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진짜 도토리묵은 쌉쌀한 맛과 떫은 맛이 있어야 제맛이고 진짜입니다. 집에서 도토리묵 만들기를 할 때는 첨가물이 없는 도토리 가루만 준비하면 됩니다.
도토리묵 만들기
한살림 도토리 가루는 한 봉지에 500g이 들어있습니다. 한 봉지 가격이 22,000원이므로 저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100% 도토리 가루라고 생각하면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500g 정도면 아래 묵사발 크기로 4~5개 정도 나오기 때문에 절대 적은 양이 아닙니다.
묵사발 1개로 만들 수 있는 묵 무침은 대략 4~5인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500g 한봉지로 16~20인분의 묵 무침이 나오는 양이니, 22,000원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1. 도토리가루 1컵, 물 5컵
필자도 도토리묵 만들기가 힘들고 어렵다면 만들지 않습니다. 라면 끓이는 정도의 수고로움이라면 믿을지 모르지만 준비해야할 재료만 보아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토리가루 1컵 : 물 5컵
도토리 가루는 만드려는 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물과의 비율은 1 대 5 입니다. 끝입니다. 더이상 들어갈게 없습니다. 찬물과 도토리 가루를 비율대로만 넣어 잘 녹을 수 있게 저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2. 230도 강불에서 5분
셀러드마스터 기준으로 도토리묵 만들기에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입니다. 230도의 강불에 놓고 도토리 가루 물이 끓어오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끓기 시작하면 나무 주걱으로 서서히 저어주는데 걸죽해지는 느낌이 날때 소금과 참기름, 그리고 간장 한스푼씩 넣어줍니다.
소금은 2~3꼬집, 간장은 2스푼, 참기름은 1스푼 정도만 넣어도 고소하고 간이 딱 맞습니다. 걸죽질 때 간을 하고나면 200도로 낮추고 약 5분간 열심히 저어줍니다. 빨리 빨리 저을 필요는 없고 밑이 타지 않을 정도로 젓기만 하면 되는데 뜨거운 기포가 올라오면서 걸죽한 묵이 튈 수 있으니 화상입지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3. 점도 확인하기
200도로 낮추고 5분간 저어줬다면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묵 틀에 담기 전에 점도를 확인해야 하는데, 주걱으로 찍어 들어을 때 아래 사진처럼 주걱에서 묵이 흘러내리지 않고 딱 고정되어 있다면 적당한 점도입니다.
4. 묵 틀에 굳히기
예쁜 묵 틀이 있다면 사용해도 좋지만, 우리 식구들이 먹을 묵이라 예쁨은 포기하고 쉽게 떨어지는 그릇에 담았습니다. 아래 묵 틀은 23cm x 15cm 정도의 크기입니다. 한살림 도토리 가루 500g 한봉지면 이런 묵 틀로 4~5개 정도는 만들 수 있습니다.
묵 틀에서 굳힐 때는 시원한 곳에서 약 1시간 정도 굳히면 묵 칼로 썰었을 때 묵이 뭉개지지 않고 탱글 탱글하게 맛있는 상태가 됩니다. 물론 그 전에 먹어도 맛있지만, 묵사발이나 묵 무침을 위해서는 예쁘게 썰어지는 상태가 되어야 맛있어 보이기 때문에 먹고싶어도 1시간만 참아보세요.
다른 요리에 비해서 준비할 재료가 너무 간단하여 요리라고 할 것 까지 없어보이지만, 묵이 끓기 시작하면 솥 바닥이 타지 않게 저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일단 바닥이 타버리면 탄 냄새 때문에 먹지 못하게 되니까요.
이상으로 집에서 도토리묵 만들기를 보여드렸습니다. 간단하기 시중에서 묵을 사먹을 수도 있지만, 가족들이 좋아하는 만큼 직접 만들어 먹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만드는 과정이 너무 쉬우니까요.
토마호크 립아이 스테이크 레시피(ft.스테이크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