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작정하고 서울 망우동 맛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미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식당이지만 좋은 음식은 알리고 또 알려서 많은 식객들이 다녀갔으면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서울 망우동 맛집 용마해장국 강추 합니다.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맛집 소개글을 잘 쓰지 않습니다. 맛집이라는 기준이 상당히 주관적이라서 독자들에게 공익을 제공하려는 이 블로그 성향과 잘 맞지 않다고 생각이되고, 맛집 소개글을 쓰다보면 없던 맛도 있는 것 처럼 쓰게되는게 사람 심리더라구요.
하지만 서울 망우동 맛집 용마해장국 맛을 보니 이 이음식은 널리널리 알려야하는 소중한 한끼라고 생각되어 블로그에 담아 봅니다.
부산 촌놈 용마해장국 맛을 보다
멀리 부산에서 아주 친한 동생이 찾아왔습니다. 서울역에서 픽업해서 양평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마침 내부순환도로를 타고가다보니 용마해장국이 생각났습니다.
비싸고 화려한 음식보다는 소박하고 서민적이지만, 잘 끓인 한끼를 좋아하는 동생이라서 종종 만날때마다 오늘은 어디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친구입니다.
용마해장국이 떠오른 순간! 이 해장국은 동생 녀석에게 반드시 먹여야할 음식이라 생각들더군요 저는 종종 찾아가 먹기때문에 점심시간에 걸리면 30분정도는 웨이팅이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부산에서 왔는데 30분의 기다림으로 이걸 먹게할 수 있다면, 왠지 뿌듯할 것 같더군요.
용마공원 간이 주차장에 주차를하고 식당앞에 가니, 동생이 한마디 합니다. 부산도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지만, 부산에서 지인들이 서울에 올라오면 서울은 뭔가 삐까번쩍한 도시로만 생각합니다.
“와~~서울에도 이런데가 있어예~?“
아니나다를까 용마해장국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구옥에서 운영하는 식당은 상당히 좁아서 4인테이블 5개 정도밖에 없습니다. 전에는 내실에서도 야외에서도 먹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비가 잠시 와서 그런지 야외 테이블을 접어놨네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유리창 너머로 해장국을 먹고 있는 분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네요. 먹는사람 민망하게. 안에서 해장국을 드시는 모습만 봐도 맛있을것 같다고 호들갑입니다. 동생이 영업성 멘트를 잘 날립니다.
세상에 이런 해장국은 없다
정말 30분정도 기다리니 자리가 났네요. 2인 또는 4인씩 짤수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3분이 오시면 자리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2분씩 가는게 빨리 들어 갈 수 있는 팁입니다.
맛집은 주문을 하지 않습니다. 진짜 맛집은 메뉴가 하나밖에 없습니다. 용마해장국은 앉으면 2개요, 3개요 할필요도 없이 인원수대로 해장국을 내어 줍니다.
앉으면 반찬이 먼저 나옵니다. 깍두기와 김치도 있지만 거의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해장국에는 투박하게 썰은 청량고추를 넣고, 절인고추무침만 있으면 부족할게 없어요. 절인고추무침 이거 요물입니다. 밥도둑이예요. 절인고추무침만 따로 팔고 있을 정도죠.
해장국이 나올때는 조심해야합니다. 뚝배기 가득 담긴 해장국이 보글보글 끓면서 나오는데 가득 담은 국물이 넘칠 정도입니다. 후한 인심을 느낄 수있죠.
이 해장국을 드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을 드리면, 해장국의 내용물은 선지와 소목뼈, 우거지와 콩나물이 전부입니다. 국물은 맑게 나오죠. 아마 보시면 맑은 국물의 선지해장국 비주얼이 낯설게 느껴질 겁니다.
사실 이 해장국이 선지해장국인지, 곰탕인지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낮익은 재료들이지만 이런 조합의 해장국은 난생 처음이거든요. 그런데 맛있어요.ㅎㅎㅎ
부산에서 올라온 동생이 국물을 한숟가락 먹어보더니, 다시 한숟가락을 뜹니다. 그리고는 짧고 굵은 부산 사투리로 딱 두마디 합니다.
“대끼리~!! 최곱니더~!!!!”
그리고는 뼈에 붙은 거칠고 쫀득한 고기를 뜯고, 부드럽고 깔끔한 선지를 먹고, 국물을 남김없이 한뚝배기 해치웁니다. 이집에 데려오길 잘했습니다.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이미 방송에 여러차례 소개된 망우동 용마해장국
망우동 용마해장국 건물은 족히 30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 벽돌집입니다. 많이 서민스러운 주택에 서민음식인 해장국이지만, 정말 잘 끓인 한그릇이요. 잘 먹은 한끼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입소문을 타고 많은 분들이 찾고있는 식당이며,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와 백종원의 3대천왕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곳입니다. 식당에서 방송 의뢰를 한게 아니라 방송사에서 이집 촬영을 위해 요청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입니다.
부족한 어휘력으로 이 고마운 음식을 소개드렸지만, 그 맛에 비하면 너무 부족한 표현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네요. 개인적으로 이 식당이 고마운 이유는 저 정도 퀄리티의 재료라면 가격을 더 받아도 될텐데 얼마전 까지는 7천원이었고, 지금은 8천원입니다.
서민음식이지만 그 맛의 품격은 1만원이 아깝지 않은 소중한 한끼였습니다. 서울 망우동 맛집 용마해장국을 이미 알고 계셨더라도 널리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집은 나만 알기는 아까운 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