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신용대출이 변동금리로 계약되어 있어서 아직 거치기간도 끝나지 않고 원금 상환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금리가 9.0%대가 넘었습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잇돌대출을 이용해서 대환대출을 실행하려는데 상환 조건이 원리금 균등 상환과 원금 균등 상환이 있네요. 어떤게 유리한지 다뤄보겠습니다.
대출을 자주 이용하거나 사업을 하는 분들은 대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두 가지 상환방식의 차이를 잘 알고 있지만, 개인들은 신용대출을 받으면서도 이 차이를 모르고 덥썩 서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 대출을 받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서명을 했습니다.
두 가지 대출상환 방식 중에 어느 게 좋은 조건인지는 대출을 받는 사람의 사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어느게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상환 방식 차이와 각자의 장단점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원리금 균등 상환 이란
원리금균등상환이란 용어는 대출 초보자 입장에서는 너무 헷갈리는 용어일 수 있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균등하게 상환하는 방법이라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대출 상환을 50% 정도 진행했다면 원금도 50% 남았고 이자도 50% 남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원리금균등상환 이란 용어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먼저 아래 그림을 보고 이 방식을 이해하는 게 순서입니다.
대출을 받은 시점부터 상환을 완료하는 시점까지 매월 상환하는 금액은 동일합니다. 다만 처음 부터 끝까지 대출 원금과 이자의 비율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처음 상환을 시작할 때는 이자의 비율이 훨씬 높고 갈수록 원금의 비율이 높은 방식이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입니다.
원금 균등 상환 이란
원금 균등 상환은 말 그대로 대출을 받아 상환을 시작하면서 부터 완료할 때 까지 원금을 동일한 금액으로 상환하는 방식입니다. 1억 2천만원을 대출받아서 10년간 상환하는 조건이라면 매달 원금 100만원씩 상환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매달 원금을 상환하면서 원금의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금리가 동일하다면 남은 원금에 발생하는 이자도 줄어들게 됩니다. 다시말해서 상환 초기에는 원금과 이자를 합한 상환금액이 크지만, 갈수록 상환금액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원금균등상환이란 말 그대로 원금은 균등하여 같은 금액을 상환하고, 이자는 매월 달라지는 방식입니다. 은행권에서 좋아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그 이유는 아래 장단점에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원리금 균등 상환과 원금 균등 상환의 장단점
이제 두 가지 상환 방식을 이해했다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알아볼 차례입니다. 원금 상환 방식이 은행권에서 좋아하지 않는 방식이라고 말씀드렸지만, 대출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두가지 모두 장단점이 존재하기에 개인의 사정에 따라 상환 방식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원리금 균등 상환 장단점
원리금균등상환의 장점은 매월 고정된 금액을 상환한다는 점입니다. 이 말은 상환기간 동안 본인의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는데 용이하고,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는 관리하기 편한 방식입니다.
아마도 일정한 소득을 벌고 있는 근로소득자는 이 상환방식에 적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직장인들이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같은 금액을 대출 받고 같은 기간에 상환한다는 전제하에 따져보면, 원금 균등 상환 방식에 비해서 납입하는 총 이자 금액이 큽니다. 결국 안정적인 상환 계획을 수립할 수 있지만 이자는 더 내야하는 거죠.
또 한가지! 원리금균등상환의 가장 큰 단점은 중도상환 입니다. 예를들어 대출금 1억2천만원을 10년간 상환할 계획이었는데 5년간 상환 후 목돈이 생겨서 남은 대출 금액을 한번에 갚을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중도일시상환을 하러 은행에 갔는데 상환해야 할 원금이 8천만원이나 남았다는 말을 듣고 망연자실 하게됩니다.
5년동안 열심히 벌어서 대출을 갚았는데 원금은 30%정도 밖에 갚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벌어서 이자만 갚은 겁니다. 이게바로 원리금균등상환의 최대 단점입니다.
원금 균등 상환 장단점
원금균등상환의 장점은 매달 원금을 균등하게 상환하면서 남은 원금 규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자도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10년의 상환기간 동안 매달 상환 금액이 줄어드어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이 장점이죠. 또한, 중도상환을 할 경우에도 5년간 상환했다면 원금도 50%가 남아있게 되므로 혹시 모를 중도상환이 예상되는 분이라면 원금균등상환이 유리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게 단점이 됩니다. 대출 상환 초기에는 이자가 최대치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상환금액을 부담하게 됩니다. 근로소득을 받고있는 월급쟁이 보다는 상환 초기에 자금적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 유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원리금 균등 상환과 원금 균등 상환 차이를 설명 드렸습니다. 대출도 능력이고 부채도 자산이지만, 지금 같은 금리 불안정 시기에는 향후 금융시장이 안정화 되었을 때를 대비해서 상환방식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신중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