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불규칙한 식생활과 잦은 음주로 인해 속쓰림 증상이 자주 찾아옵니다. 1년에 한번씩 건강검진을 하면서 위 내시경을 해보면 위궤양이나 암에 가까운 큰 질병은 없어 다행이지만, 속쓰림과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은 일상을 힘들게 합니다. 오늘은 위산 역류 해결을 위한 몇가지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선천적으로 위가 좋지 않아서 중학교에 다닐 때 부터 위염 관련된 약을 먹고 자랐습니다. 가슴이 불타오르는 증상 때문에 ‘잔탁‘이라는 약을 자주 복용했는데, 복용 후 약 20분 정도만 지나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속이 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불필요하게 과다 분비된 위산 역류 해결에는 내복약으로 해결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하지만,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또는 음식 등으로 위산 역류 해결 방법을 찾는게 좋습니다. 오늘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터득한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더불에 잘못 알고 있는 상식도 짚어드리겠습니다.
위산 역류 개요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 위에서 소화액을 분비하는데 그것을 우리는 위산이라고 부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제때 식사를 하면 꼭 필요할 때만 위산이 분비되고 소화가 되면서 속이 더부룩하거나 쓰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거르는 날이 잦고 그마저도 불규칙하게 먹었다 않먹었다 하면, 소화를 시키기 위해 위산을 언제 분비해야하는지 리듬이 깨져버리기 때문에 빈속인데도 위산이 분비되어 속쓰림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빈속에 위산이 분비되면 마치 40도짜리 양주를 스트레이트로 마셨을 때 나타나는 증상처럼 식도부터 위까지 불타오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됩니다. 그러다가 명치 있는 부위인 위의 상단부분에 바늘로 찌르거나 칼로 베인 것 같은 통증이 생기면서 윗배를 움켜주고 뒹굴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밤에도 지속되면 자려고 누웠을 때 위산 분비액이 식도를 타고 목으로 넘어옵니다. 목이 화끈거리고 신물이 올라오며, 트림을 하면 매쾌한 가스가 콧속으로 넘어오면서 사래도 들리고 기침도 납니다. 이 때문에 기관지나 성대가 자극을 받아 하루종일 쉰 목소리가 나게 되는데 이를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합니다.
필자는 중학교 때부터 자취를 하면서 불규칙한 식사 때문에 위염을 달고 살았습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위가 약한 가족력이 있지만, 어릴적부터 혼자 살면서 건강관리에 실패한 이유도 있습니다.
당시 먹던 위염 진정제는 ‘겔포스’같은 현탁액 종류도 있었지만 증상이 심했기에 겔포스보다는 ‘잔탁’이라는 알약이 효과가 좋았습니다. 겔포스보다 3배는 비쌌던 걸로 기억합니다. 성인이 되어가면서 약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아졌지만, 장교로 군입대를 하면서 또다시 독신자 생활을 하게되었고 역류성 식도염으로 오랜 기간 고생을 했습니다.
이때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위산 역류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터득했는데 오늘 그 방법을 주로 다루려고 합니다.
위산 역류 해결을 위한 방법
규칙적인 음식 섭취
앞서 말씀드렸지만, 규칙적인 식생활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침 식사를 거르는 일이 많지만, 바나나와 간단히 포장된 떡 한덩이라도 먹어야 합니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점심 식사는 대부분 식당에서 사먹지만, 위산 역류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음식 처럼 기름지고 육개장 같은 짜고 매운 음식들 보다는 설렁탕과 백반과 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싱거운 간이 되어 있는 음식이 좋습니다.
직장인들의 식생활 패턴을 보면, 아침을 거르고 출근해서 이른 점심을 먹고 8시가 되어서야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폭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점심을 1시 이후에 먹고 저녁 식사를 간단히 하는게 위의 부담이 적고 위산 자극을 줄여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베이킹소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해야할 정도로 심하지 않다면 위산으로 인한 속쓰림을 개선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빵을 구울 때 들어가는 베이킹소다를 섭취하는 방법입니다.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강산성인 위산을 중화시켜 속쓰림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베이킹소다 반스푼 또는 한스푼을 물 한컵에 잘 녹여 마신다면, 속쓰림 증상이 오는 시간에 위산 역류 해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알로에주스
베이킹소다를 물에 타먹는 게 익숙하지 않아 부담스럽다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알로에 주스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알로에는 차가운 성분으로 위산 분비로 뜨거워진 위를 진정시켜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설탕이 많이 첨가된 제품은 오히려 위산 분비를 자극할 수 있으니 무가당 알로에 주스를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껌 씹기
음식을 먹거나 껌을 씹으면 침샘을 자극해서 침 분비가 촉진되어 위로 내려간 침이 위산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침샘에서 분비되는 양이 많지 않은것 같아 이게 도움이 될까 의심하는 분들도 많지만, 침은 90% 이상이 물이고 나머지는 유기물과 무기물이며, 성인 한 사람이 하루 분비하는 침의 양이 보통 1.5리터나 되기 때문에 위산을 중화시키는데 효과적입니다.
간혹, 속쓰림 증상이 있는 분들이 과격한 운동을 하면서 침이 마르면 속이 타들어가는 듯한 증상을 겪게 되는데, 갈증으로 인한 적정량의 침이 분비되지 못하고 분비되는 위산을 중화시키지 못한 결과입니다.
양배추쌈 식단
개인적으로 위산 역류 해결 방법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본 음식은 양배추쌈입니다. 양배추는 육질이 단단하고 두껍기 때문에 샐러드로 먹으려면 얇게 채를 썰어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샐러드를 좋아하지 않고 양배추 식감을 싫어하기 때문에 찜기에 쪄낸 양배추쌈으로 대신했는데요.
매일 저녁 식사는 찐 양배추에 짜지 않은 쌈장을 만들어 반공기 정도로 소량의 식사를 했습니다. 약 한달정도 섭취를 한 결과, 속쓰림 증상이 완화되었고, 변비도 없어졌으며, 소량의 식사를 한 탓인지 늦은 저녁으로 먹어도 위에 부담이 없어졌습니다.
잘못 알고있는 상식
위산 역류 해결을 위해 위의 5가지 방법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활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야 하고, 위산을 촉진하는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입니다.
속쓰림 증상을 없애기 위해 먹지말아야할 대표적인 음식이 우유입니다. 우유는 성질이 부드럽고 무가당이며,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위산으로 인한 속쓰림 증상을 완화시켜주지만 잠시 뿐이며 결과적으로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므로 섭취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여러분은 식사하는 시간이 몇분정도 걸리나요? 개인적으로 식사를 하는 시간이 5분이 안됩니다. 아마도 많은 직장인들은 10분이면 밥 한공기를 비우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는 속담도 있지만, 급히 먹으면 음식물을 잘게 씹을수도 없고, 충분한 양의 침이 분비될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위로 내려간 음식물은 오로지 위산으로 소화를 시켜야만 합니다.
또한, 급하게 식사를 하면 위에 들어가는 공기양이 많아져 배에 가스가 차고, 소화활동이 원할하지 못해 거북하게 되며, 배가 부른 신호가 뇌에 전달되는 시간이 20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10분 이내에 식사를 하게되면 많이 먹어도 배부른지 모르고 과식하게되어 결과적으로 위산 분비가 촉진되게 됩니다.
어른들이 밥먹을 때 말하는 것은 식사예절에 어긋난다고 못하게 했지만, 천천히 씹고 대화를 하면서 느긋하게 하는 식사가 오히려 건강에도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겁니다. 식사는 천천히 오래씹는 습관을 들이세요.
아침에 과일이 좋다는 말도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아침 식사 대용으로 과일을 먹는 사람도 많은데, 아침 사과나 오렌지, 귤, 토마토와 같이 산도가 있는 음식은 빈속에 먹으면 위산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섭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끝으로, 잦은 음주와 흡연,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는 위산 역류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악화시키는 주범입니다. 이 3가지는 속쓰림 증상이 없던 사람에게도 위염을 생기게하므로 가급적 줄이거나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이상으로 위산 역류 해결 방법과 피해야할 것들을 알려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