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돌아오면서 캠핑 시즌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캠핑에서 빼놓을 수 없는것이 요리인데요. 요즘은 무쇠 주물 냄비를 이용해 캠핑 요리를 만들어 즐기는게 유행입니다. 야외에서는 불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자칫 요리를 태워먹을 수 있는데, 오늘은 탄 주물 냄비 닦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무쇠 주물 냄비나 무쇠팬은 거의 만능 요리기구 입니다. 뜨거운 열을 장시간 품고있기 때문에 고기를 구울 때도 사용하고, 찌게를 끓일 때도 사용하고, 튀김이나 부침 요리를 할 때도 사용하는데, 특히 요즘에는 감성 캠핑이 유행하면서 주물 냄비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성 요리를 찾다가 불조절이 어려운 장작불에 새까맣게 태워버리는 일도 부지기수인데, 가격이 비싼 만큼 탄 주물 냄비 관리하는 방법도 알아야 오래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물 냄비 가격을 알면 절대로 대충 사용할 수 없죠.
탄 주물 냄비 닦는 방법은 음식이 눌러 붙은 정도에 따라 닦는 방법이 다르므로 탄 정도에 따라 4가지 닦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탄 주물 냄비 닦는 방법
음식이 눌러붙은 정도
비싼 주물 냄비를 사서 오일을 발라서 굽는 방법으로 주물 냄비를 길들여 캠핑을 갔을때 누구나 완벽한 요리를 기대하지만, 주물 냄비로 요리하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음식이 눌러 붙을 정도로 태워 먹는 정도는 달인이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벌어지는 일이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요리를 하다가 주물 냄비 바닥이 약간 탄 것을 확인하고서 요리를 마쳤다면, 요리를 다른 그릇에 담아두고 주물 냄비가 뜨거울 때 따듯한 물로 음식물을 행궈주고 자체열로 물기가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물기가 어느정도 사라지면 오일을 한두스푼 발라서 키친타올로 탄 주물 냄비 전체를 골고를 닦아 줍니다. 살짝 눌러 붙은 음식이 완벽하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키친타올로 닦으면서 손톱으로 바닥을 살짝 긁듯이 닥아줍니다.
오일과 키친타올로 탄 주물 냄비 바닥이 음식물 찌꺼기 없이 깨끗해졌따면, 더이상 물이나 세제로 닦지 않아도 됩니다. 이정도로 음식물이 눌러붙는 경우는 자주 있으니 이 방법으로 닦아주면 됩니다.
까맣게 타서 얇게 눌러 붙은 정도
다음단계로 음식물이 타서 까맣게 바닥에 눌러 붙었다면 오일과 키친타올로 긁어내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 정도라면 연마제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연마제라고 해서 음식을 만드는 그릇에 공업용 연마제는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탄 주물 냄비 바닥을 씻어내는데는 소금이나 베이킹소다, 거친 곡물 가루 등 주방 주변에서 쉽게 가져올 수 있는 것들을 사용하면 됩니다. 소금의 경우 녹으면서 탄 음식을 긁어내기 때문에 가급적 굵은 소금을 사용하면 좀더 쉽게 벗겨낼 수 있습니다.
모두 벗겨냈다면 물로 헹궈내고 처음과 같이 키친타올에 오일을 묻혀 주물 냄비 바닥과 전체를 닦아줘야 녹이 슬지 않습니다.
까맣게 타서 두껍게 눌러 붙은 정도
오랜 시간 방치되어 탄 음식이 두껍게 눌러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면 오일이나 연마제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칼이나 숫가락으로 긁어내면 쉽겠지만 자칫 비싼 냄비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속 재질로 긁어내는 것은 삼가해야 합니다.
이때는 마음을 조급하게 갖지 말고 세월아 네월아 여유를 가지고 해결해야 합니다. 탄 주물 냄비 바닥에 눌러 붙은 음식물을 보면 빨리 떼어내고 다시 요리하려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급하면 급할 수록 일을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냄비에 물을 반정도 붓고 서서히 가열해 줍니다.
물이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나무젓가락을 나누지말고 윗부분의 각진부분으로 바닥에 붙은 탄 음식을 긁어냅니다. 플라스틱의 주방 용품도 좋지만 절대 금속 재질의 숫가락이나 주걱으로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조금씩 긁어내면서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넣어주면 좀더 쉽게 떨어집니다.
탄 음식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
너무 오래타고 너무 두껍고 딱딱하게 눌러붙었다면 위 3가지 방법으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식용유나 고기 기름이 음식과 섞여 바싹 타버리면 주물 냄비와 한몸이 된듯 웬만해서 긁어낼 수 없습니다.
만약, 이 상황이라면 큰 맘 먹고 철수세미를 꺼내들어야 합니다. 주물 냄비는 사용하기 전에 오일을 바르고 오븐에 굽고를 여러번 반복하면서 팬에 코팅을 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철수세미를 꺼내든다는 말은 냄비를 초기화 시킨다는 말과 같습니다.
두껍게 눌러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면 날카로운 칼 끝을 세워들고 위에서 콕! 콕! 찍어내면 그나마 쉽게 떨어지지만, 이런 방법은 냄비의 바가에 흠을 내거나 바닥이 패이게 되어 다음에 요리할 때 음식물이 눌러 붙는 요인이 됩니다.
이 때는 철 수세미로 서서히 문지르면서 두껍게 탄 음식물을 긁어내면 되는데, 차갑게 식어 있을 때보다는 손이 데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상태에서 문지르면 좀더 쉽게 벗겨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세미로 긁어서 코팅을 모두 벗겨낸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물로 씻어낸 다음 키친 타올로 물기를 모두 제거하고 곧바로 오일을 팬 전체에 골고루 발라줍니다. 그리고 약 200도의 오븐에 10분 이내로 구워주는데, 한번 하는 것 보다는 3번 정도 하는게 냄비가 눌러 붙지 않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인덕션에 주물 냄비 사용시 주의사항
캠핑장에서 사용하면서 만족도가 높은 주방 용품들은 집에서도 사용하는 편입니다. 가끔은 캠핑용 압력 밥솥에 밥을 짓기도 하고, 스테인레스 후라이팬으로 요리를 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산 주물 냄비도 마찬가지로 집에서 스테이크를 굽기 위해 냄비 가열을 하려고 인덕션에 올려 놨는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배고파하는 아이들 때문에 냄비를 빨리 가열하려고 인덕션에 올려 놓은 다음 최고 화력으로 가열을 시작했는데, 띡~~~!!! 하는 소리와 함께 주물 냄비가 깨져버렸습니다. 고가의 제품은 아니지만 금이 가버린 냄비를 보면서 너무 싸구려를 사서 그런가 생각했죠.
하지만, 냄비 가격하고는 상관없이 인덕션에서 급하게 가열하면 주물 냄비는 깨진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는데요. 가스렌지나 하이라이트의 경우 냄비를 가열해도 거의 깨질 일이 없지만, 인덕션으로 급하게 가열하면 극도의 전자파가 아직 준비가 안된 주물에 충격을 가하게 되어 냄비 손상의 원인이 됩니다.
주물 냄비를 인덕션에서 사용할 때는 최고 화력의 30~40% 단계에서 2~4분 가열하고, 70~80% 단계로 올려 다시 2~4분 가열 한 후 최고 단계의 화력으로 올리는 방법으로 서서히 가열을 해야 합니다.
내공이 있는 주부님들에게는 상식이겠지만, 필자에게는 비싼 수험료를 내고 깨달은 방법입니다. 이상으로 탄 주물 냄비 닦는 방법과 인덕션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