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이 시작되면 비염도 시작됩니다. 저는 10여년 전부터 돼지풀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면서 9월이 시작되는 시점에 미리 병원에서 처방 받지 않으면 잔인한 가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염 약 먹고 소변이 안나오는 증상이 생겼는데 원인은 슈다페드정 이라는 약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8월 마지막 주가 시작되면서 갑자기 재채기가 연속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수년간의 경험으로 재채기가 나오는 것은 돼지풀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했고, 돼지풀 알레르기 비염을 안고 있는 저는 병원에 가야하는 시기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회사 앞 이비인후과에 가서 알레르기 증상과 비염 증상을 설명하고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처방된 약을 받아서 점심 식사 후 약을 먹었습니다.
비염 약 먹고 소변이 안나와!
오후에 업무를 보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갔는데 소변이 안나옵니다. 분명히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까지 왔고, 지금도 오줌을 싸고 싶은 충동은 있는데 소변이 안나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한참을 서서 마인드컨트롤 까지 하고 나니 아주 조금씩 소변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이게 무슨 일일까? 내 몸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닐까? 중년에 접어들면서 몸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긴 했지만 오줌을 싸고 싶은데 나오지 않는 경우는 처음이라서 너무 당황스럽고 걱정이 되었네요.
간신히 진정을 시키고 자리로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침에는 소변을 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죠.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부터 지금까지 했던 행동 하나하나를 복기하고 먹은 것들을 되새겨 봤지만,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평소에 하지 않았던 게 생각났습니다. 바로 돼지풀 알레르기 비염 약을 먹은 게 생각났습니다. 갑자기 마려운 소변이 안나오는 이유는 비염 약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약봉투를 들고 사무실 앞 이비인후과에 갔습니다.
소변이 안나오는 원인은 슈다페드정
이비인후과에 갔지만, 연휴 전날이라 그런지 2시까지만 업무를 보고 문을 닫았네요. 추석 연휴기간 내내 돼지풀 알레르기 비염 약을 먹지 않으면, 비염이 심해져서 숨 쉬는 것도 불편하지만,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다고 약을 먹기에는 분명 소변이 안나오는 원인이 비염약 때문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먹기도 무서웠네요.
병원은 문을 닫았지만, 약국은 아직 영업중에 있습니다. 처방은 의사가 했지만, 약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약국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여자 약사여서 조금 부끄러웠지만 상황을 설명했더니 한마디 하십니다.
“혹시 전립선 비대증 있으세요?” “네…..”
약사의 설명을 들어보니 돼지풀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처방된 약 중에 슈다페드정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 약은 콧속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 증상을 개선하는 용도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용이 있으면 부작용이 있는 법!
슈다페드정은 콧속 혈관 만을 수축시키는 게 아니라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배뇨기관의 혈관도 수축시키므로 배뇨 작용이 곤란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보통 의사선생님이 처방 할 때 물어보고 처방을 해준다고 합니다. 조금 화가 나더라구요.
코감기 약 슈다페드정 이란
슈다페드정은 전문 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한 약품 입니다. 슈다페드정은 삼일제약에서 만드는 약으로 주요 성분명은 슈도에페드린 60mg으로 구성된 약입니다.
슈다페드정은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으로 코점막에 있는 교감신경 수용체를 자극하여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결국 부어오른 비강을 가라 앉히는 역할을 하면서 코로 숨을 쉬기 용이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외에도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작용으로 기관지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심박동수를 증가시키는 한편, 심장의 수축력 강화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주로 코감기 환자와 부비동이나 상기도 알레르기 환자에 처방을 하여 코막힘 증상을 개선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이런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는 부작용도 있는데요. 슈다페드정은 부정맥, 저혈압, 심계항진, 혼동 떨림, 불안, 불면, 졸음, 발한, 피부발진, 식욕부진, 변비, 설사, 구토, 배뇨 곤란, 근육경련, 이명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나 관공맥질환,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복용을 하지 않는 게 좋으며, 커피나 카페인 음료와 함께 복용하면 흥분, 불면,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약을 복용할때는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비염 약 먹고 소변이 안나왔던 이유는 슈다페드정의 부작용 중 배뇨 곤란 증상 때문이었던 거죠. 병원이 문을 닫았기에 다시 처방 받을 수 없으므로, 약국에서 슈다페드정만 빼내고 다시 포장을 해주셨습니다.
지금 2일째 슈다페드정을 빼고 복용하고 있는데 다행히 돼지풀 알레르기 비염 증상도 완화되고 소변이 안나오는 증상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처방을 할 때 슈다페드정의 부작용을 고려하여 환자의 질병 상태를 확인하고 처방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