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에 패밀리카를 바꾸려는 계획을 세우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앞으로 대세인 전기차를 구매할 건지 점점 없어져 가는 디젤 차량을 구매할 건지를 두고 말이죠. 결국 매력적인 폭스바겐 골프 연비 때문에 디젤 차량으로 계약했고 이번달에 차량을 받았습니다.
디젤차량은 차량가격은 가솔린 차량에 비해 비싸지만, 연비가 뛰어나고 차량 내구성도 좋아 오래 탄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동차 배기가스 문제로 점점 디젤차량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자동사회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폭발적인 출력과 어느 도로에서도 딸리지 않는 디젤 엔진의 매력 때문에 내연기관의 막차를 탄다는 생각으로 폭스바겐 골프 2.0 TDI 프레스티지를 구매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골프 연비 테스트 결과를 다루고 있습니다.
폭스바겐 공식 골프 연비
골프 8세대가 출시된 2022년식 골프 2.0 TDI의 연비는 도심에서는 15.7km, 고속도로에서는 21.3km 정도가 공인연비 입니다. 복합연비는 17.8km로 공인 연비는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그냥 국산 디젤 차량과 비슷한 수준이네요.
현재 업무용으로 제가 타고 다니는 산타페 디젤은 장거리 출장이 잦은 여름에는 리터당 18km 정도의 연비가 나오고, 겨울에는 리터당 15.5km 정도의 연비입니다. 차량 크기와 엔진 용량에 비해서 상당히 괜찮은 연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체도 작고 2,000cc인 폭스바겐 골프 연비를 보면 그다지 높다는 생각이 안들거든요. 외제차 특히, 유럽차들은 뻥 연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인 연비와 실제 연비의 차이가 크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실제 연비가 공인 연비보다 월등히 높다는 말이죠.
때문에, 내생에 마지막 내연기관 차량을 구입하면서도, 경유 가격이 1900원을 넘는 시점에도 변심없이 꿋꿋하게 버티며 기다릴 수 있었던 것은 기대감 넘치는 골프 연비 때문이었습니다. 차량을 인수한지 4주차가 되는 오늘 실제 연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폭스바겐 골프 실제 연비
연비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 주행하는 도로, 기온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산출됩니다. 실제 연비가 그렇다는 말이죠. 따라서 다른 사람이 온라인에 올리는 골프 연비를 비교하려면 운해 조건을 알고 비교해야 합니다.
차량 운행 조건
해당 차량은 2022년 11월 29일에 인수해서 3주간 운행하였고 4주차에 접어드는 신차 입니다. 인수한 계절이 겨울이기 때문에 여름 보다는 연비가 낮게 나올거라 예상은 했습니다. 또한 장거리 주행할 기회가 없어서 출퇴근 주행으로 시내 주행이 많았고 김장을 하러 속초에 가면서 장거리 주행이 한번 있었습니다.
- 운행시즌 : 동계 (최저 -9℃ ~ 최고 15℃)
- 주행거리 : 1,600km
- 주행형태 : 도심 70%, 고속도로 30%
- 주행모드 : 컴포트 모드 90%, 스포츠 모드 10%
차량은 인수 후에 주로 컴포트 모드로 놓고 주행을 했고, 주유 후에 고속도로에서 150km 정도를 스포츠 모드로 놓고 밟아 보았습니다. 스포츠 모드일 때 출력의 차이는 있었지만 연비는 확실히 좋지 않았습니다.
주로 도심에서 시내 주행이 많았고, 최근에는 수도권에 찾아온 한파로 기온이 매일 영하권에 머물면서 연비가 좋을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고 이 글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 주행 후 골프 연비
연비 테스트를 위해 일부러 장거리 운행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일상 생활을 하면서 기존 차량보다 폭스바겐 골프 연비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고 싶었던게 목적이었으므로 3주라는 일정 기간 운행한 후 확인하였습니다.
이 전에 패밀리카였던 YF쏘나타 LPI는 12년간 총 271,500km를 주행하였습니다. 복합연비가 대략 9km 정도였기에 리터당 900원으로 환산하면 2,715만원 정도의 연료비가 들었습니다. 골프는 이 것보다 연료비가 적게 들어야 하는데 가능할까요?
폭스바겐 골프 연비는 리셋부터 그리고 주유부터 두가지를 확인했습니다. 3주전 출고 후 리셋을 한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리셋부터 연비가 출고 후 지금까지의 연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출고 후 총 연비 : 18.5km / l
- 주유 후 연비 : 15.9km / l
폭스바겐 골프를 출고 후에 지금까지 복합연비는 18.5km 입니다. 공인 연비보다 살짝 높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실망적인 수치입니다. 어제 주유 후에 스포츠 모드로 약 10km 정도를 달렸다지만, 주유 후 연비도 역시 실망 수준이네요.
물론 운행 중간에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리터당 22km까지 확인했고, 지금 시즌이 겨울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겠지만, 최소 20km는 나올 줄 알았는데 복합연비가 18.5km라니 고유가 시대에 디젤 차량을 구입한게 후회될 정도입니다.
만약, 이전 차량인 쏘나타와 같은 주행거리를 운행하였고, 경유 가격이 평균 1600원 수준이라고 가정하에 계산해보니 271,500km / 18.5km x 1,600원 = 2,350만원 정도 나옵니다. 쏘나타와 불과 365만원 차이밖에 나지 않네요.
역시 동계 시즌에 확인된 연비라서 연비가 좋은 하계 시즌을 지나봐야 제대로 된 연비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1년간 운행 후에 골프 연비를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