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을 넘게 키우던 우리집 흰둥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녀석과 같이하나 세월을 돌아보니 우여곡절도 많았는데요. 요즘 강아지를 키우는 가정이 많아지면서 너무 쉽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서 강아지 입양 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귀엽고 이쁘다고 키우기로 결정한다면 후회할 수도 있고, 강아지에게도 아픈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강아지 입양 준비는 필수입니다. 돈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라 자식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본 포스팅은 강아지 입양 준비를 위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강아지 입양 경로
강아지는 현행법상 돈을 주고 가정견을 개인으로 부터 구매하는 것은 불법 입니다. 하지만, 단 한번 무상으로 분양을 받아서 키우는 것은 처벌하지 않습니다. 개인으로 부터 분양을 받는 경우에는 대부분 지인이 키우는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을 때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상적으로 강아지를 입양하는 경로는 3가지 입니다.
하나는,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유기견을 분양하는 방법입니다. 강아지 입양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가정에서 섣불리 결정했다가 책임지지 못하고 아무곳이나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유기견 보호소로 오게 되면, 10일 이후 부터 다른 사람에게 분양할 수 있습니다.
입양 준비가 된 가정에서 유기견을 평생 반려견으로 맞이할 결정을 했다면 각 지역별로 유기견 보호소가 있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를 이용해서 입양할 강아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저도 유기견을 입양한 적이 있는데 이 아이들 중 일부는 큰 트라우마가 있으니 입양을 결정했다면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번째는 애견샵을 통해 분양 받는 방법입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반려견을 키우기 때문에 동물병원 이나 애견샵 정도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작고 귀여운 녀석들이 쇼윈도우 처럼 생긴 진열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습이 썩 보기좋진 않지만 그나마 이녀석들은 좋은 환경에서 먹고 자라는 행복을 누리고 있으니 큰 트라우마는 없는 아이들 입니다.
세번째는 한국애견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전문 브리더를 통해 입양하는 방법입니다. 이들은 혈통을 보호하고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로써 순수 혈통의 강아지를 입양하려는 분들을 위한 방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강아지 입양 준비 사항
지금 부터 강아지 입양을 위해서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준비 사항이라고 해서 물건이나 시설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며, 강아지를 반려견으로 맞이하기 전에 견주로써의 최소한의 마음 가짐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1. 생활 환경 개선
강아지를 포함해서 모든 반려동물들은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생각 없이 내가 살고 있는 환경에서 데려다 키우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초보 분들이 많지만, 이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이기에 가구나 집기들의 배치를 바꾸거나 개선해야 할 수 있습니다.
제발, 지금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환경에 적응시켜야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주세요.
2. 자식 키우는 자세
강아지의 평균 수명은 견종별로 다르지만 보통 10년~20년 사이로 꽤 긴 시간을 같이 살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아지를 입양한 가정에 어떤 변화가 생기더라도 끝까지 책임지고 같이 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입양을 포기하는 게 서로에게 좋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을 버리지 않습니다.
강아지를 입양 후 결혼을 하거나, 임신, 이사, 유학 등으로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지 못하는 곤란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강아지를 소모품 처럼 유기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도록 책임질 자신이 있을 때만 분양 받아야 합니다.
3. 가족 간의 합의
강아지를 반려견이라 부르는 이유는 물건 처럼 소유물로 취급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개인의 물건이야 어떤걸 사더라도 문제 없지만, 반려견은 성격이 다른 가족 구성원 모두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대상이기에 강아지 입양에 대해서 가족 간의 합의가 필수 입니다.
가족 중에 누구 하나가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거나, 강아지와 같이 생활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아지 입양 준비가 안된 상태이므로 모든 가족 구성원이 동의 할 때만 입양해야 합니다.
4. 경험과 공부
이미 강아지를 키운 경험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강아지 입양을 처음 하는 가정이라면 학교 공부하는 것 처럼 모든 가족이 반려 동물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TV에서 방영하는 관련 프로그램을 보기도 하고, 애견 카페나 교육 센터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울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무조건 사랑해주고 예뻐해 준다고 강아지가 행복하지는 않기 때문에, 때론 냉정하게 대하고 때론 사랑스럽게 해줄 때와 장소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5. 의료 지원 준비
생명이기에 언제든지 병에 걸리거나 다칠 수 있습니다. 또, 동물이 집에서 사람과 사는 것이기 때문에 강아지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 중성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강아지가 아프다면 병원 치료를 할 수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받는 다면 누구든지 오케이라고 답하겠지만,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간사합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 눈 주위의 털이 조금씩 빠지고 약간 불거졌다면 피부병이거나 세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크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병원에 가는 견주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게 현실 입니다.
6. 경제적 부담 감수
자식을 키우는 만큼 돈이 들어갑니다. 강아지 입양 준비 사항 중에 가장 현실적인 부분 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유기견을 입양해서 분양하는 돈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조성해 주기 위해서 개선하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또 이 녀석들이 먹고, 자고, 놀고, 건강을 유지하려면 모든 게 돈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혹여나 아프기라도 한다면 의료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 병원비 보다 훨씬 많은 경제적 부담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강아지가 행복하게 살다가 수명이 다해서 죽는다면 강아지 장례 비용도 감당해야 합니다. 강아지 입양 준비를 위해 경제적 부담은 가장 기초이면서도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7. 다른 반려견과의 트러블
이미 반려 동물을 오랜 시간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6가지 준비 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가정이라도 한 가지 체크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다른 반려 동물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생각해봐야 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같이 살 환경이 되는지, 아이들의 성격과 어울릴 수 있는 녀석인지 고민을 해보고, 필요하다면 서로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강아지 입양 준비를 위한 마지막 단계지만 반려 동물들의 성격 차이로 온 집안이 시끄럽고 아이들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벼이 여길 문제는 아닙니다.
이상으로 강아지 입양 준비를 위한 체크사항을 알려드렸습니다.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까지 정성을들여야 하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려 동물은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