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은 족히 지난것 같습니다. 팔꿈치 아플때 큰 통증이 아니라서 손으로 주물 주물하다가 시큰거리고 타는듯한 통증으로 이어져 팔꿈치 주사를 맞아야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며칠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했었는데 시간이 경과할 수록 그냥 호전될 수 없다는 생각이 확실해집니다. 병원가기 진짜 싫은데….
본 포스팅은 필자의 왼쪽 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겪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중년이시라면 누구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는 관절 통증이기에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는 분들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시큰거림으로 시작된 팔꿈치 바깥쪽 통증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꽤 오래된 기억으로 가늠해보면 1년 가까이 된것 같습니다. 뭔가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 시작된거 같은데, 당시는 통증이 아니라 팔꿈치 저림 정도로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왜 저리지? 하면서 오른손으로 왼쪽 팔꿈치를 만지작 만지작 거렸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팔을 움직일 때 시큰거림과 인대에 통증이 있는 것 처럼 확실한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왼손으로 피아노 위에 있는 핸드폰을 드는데, 어??? 핸드폰을 들어올리지를 못하네??? 순간 너무 놀라서 핸드폰을 놓고 다시 팔을 굽혔다 폈다 하는데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 약간 느껴질 뿐, 동작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골프 엘보? 테니스 엘보?
이게 뭐지? 골프 엘보인가? 아니면 흔히들 말하는 테니스 엘보인가? 하지만 저는 테니스는 20년전 군생활 할 때 말고는 테니스를 쳐본 적도 없습니다. 골프는 줄곧 즐겨했지만,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 생길 때 즈음에는 골프 연습장은 물론이고 필듣도 1년에 2~3번 나갈 정도로 자주가지 못했습니다.
더불어 제 팔꿈치 통증이 골프 엘보가 아니라는 확신하는 이유는, 얼마전 골프를 치는데 왼쪽 팔꿈치 바깥쪽이 계속 시큰거리고 타는듯 한 느낌의 통증이 있어서 오른손으로 주물 주물 거렸지만, 막상 스윙을 하고 아이언 샷을 할 때는 팔꿈치 아플때 느낌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팔꿈치 통증이 운동을 많이하거나 골프와 같은 이유 때문이 아니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죠.
정형외과 진료 결과
왼쪽 팔꿈치 통증이 지속되면서 통증이 호전되지 않자 내심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회사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아봤습니다. 의사쌤의 설명은 손등을 위로 꺽는 동작을 오래하고 자주하게 되면서 팔꿈치 위쪽의 근육이 뭉쳐지고 당겨졌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으로, 특별한 처방 없이 손목을 아래로 꺽는 스트레칭을 자주하면 호전될 수 있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완치 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이면서…..
병원에서 진료 결과를 듣고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질병이나 수술이 필요한 정도만 아니라도 안심이죠. 하여 쌤이 알려주신대로 열심히 손목을 아래로 꺽고 잡아당기는 스트레칭을 계속 했는데, 할 때만 시원한 느낌이지 도데체 증상이 호전되지 않더군요.
사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서 쌤의 진료가 좀 미덥지 못했습니다.ㅎㅎㅎ 보통 의사는 환자가 알아듣든 알아듣지 못하든 전문 진단명을 이야기하고 원인과 치료 방법을 제시하는게 보통인데, 팔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러니 스트레칭을 하라면서도 완쾌는 안된다니……하…뭔가 이상해….
호전 되지 않고 계속되는 통증
스트레칭의 효과는 10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특정한 동작에서만 통증이 극대화 되는데, 통증이 지속되어서 그런지 무의식 적으로 왼팔을 사용하지 않고 움직임도 적어지면서 팔이 굳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러다 정말 팔을 아주 안쓰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자 무서워지더군요.
특히, 잠잘 때 어떤 동작으로 자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왼쪽 팔꿈치 통증이 확실하게 느껴지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일어나기 전에 풀어줘야만 팔을 쉽게 쓸수 있는 지경까지 이르렀네요.
그렇다고 팔을 못쓰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물건도 들고, 팔굽혀펴기도 하고, 일상 생활을 하면서 움직이는 건 전혀 문제가 없는데, 특정 동작을 할 때만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 칼에 베이거나 타는 듯한 통증으로 나타납니다. 결국 다른 병원에 가봤습니다.
팔꿈치 주사
회사 앞의 정형외과에서 별다른 원인을 찾지 못해, 계속되는 통증을 해결해보고자 집근처 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쌤의 진단으로는 “주관절 활액막염”으로 팔꿈치 부위의 뼈와 뼈사이를 누르면 통증이 심하게 오는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활액막염에 대해서는 아래 자료를 보시면 이해가 됩니다.
결론은, 팔꿈치 윤활제 역할을 하는 부위에 생긴 염증!! 이걸 치료하기 위해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권하셨습니다.

1년 넘게 팔꿈치 통증을 겪으면서도 병원을 자주 가지 않은 이유는, 주변에서 팔꿈치 바깥쪽 통증으로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분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주사를 맞으면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아 주기적으로 다시 주시를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서였습니다.
다시말하면, 팔꿈치 주사를 맞으면 일정 기간 통증은 사라지지만, 다시 찾아오는 통증에 주사 맞기를 반복하면서 결국 팔꿈치 주사에 의존해서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죠.
몇몇 분들은 한번 팔꿈치 주사를 맞고 다시 예전처럼 아프지 않고 치료되었다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가급적 주사를 맞지 않고 스트레칭이나 운동으로 해결해 보려고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자만, 이런 미련한 방법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팔꿈치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도 병원에서 해법을 찾는게 더 현명한 방법이란걸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쌤은 여러가지 주사액을 섞어서 팔꿈치 통증이 있는 이곳 저곳을 찾아 4번 주사를 놓았습니다. 한번만 맞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4번이나 찌르는 바람에 주사를 맞는 순간에는 그냥 참아볼걸 후회도 됐네요. 사실 주사 맞는 걸 정말 싫어하는 겁쟁이거든요.ㅋㅋㅋㅋ
주사를 맞고 염증 때문에 항생제 처방까지 받아 돌아왔습니다. 팔꿈치 주사를 맞고 3일 정도 지나면 팔꿈치 바깥쪽 통증이 현저하게 사라진다고 하시네요. 다행히 크게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쌤 말씀으로는 아프면 바로 오는게 제일 좋다고 하십니다. 바보 같이 아픈걸 버티는 시간만 길었다고 ㅠㅠ 팔굼치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오늘 제 후기를 보시고 용기를 내어보세요. 주사 맞고 한달이 지난 후 상황을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