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동안 신혼부부가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습니다. 신혼부부들은 모아둔 자산도 많지 않고, 청약통장 가입 일도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택 청약으로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 청약 조건이 완화되면서 많은 신혼부부가 주택청약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택청약이 처음인분들 사이에서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특별공급 차이를 헷갈려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네요.
- 신혼희망타운
- 신혼부부특별공급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특별공급 공통점
최근 집값이 폭등하면서 부부가 될 커플들이 결혼 후에 살 집을 구하기 어려워 결혼까지 미루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이 아니라면, 신혼 집을 구하는 데는 온전히 당사자들이 모아둔 자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두 커플이 합쳐서 결혼 전에 3~4억은 모아뒀어야 집을 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경기도 외곽에 있는 작은 아파트가 3~4억에 구매할 수 있지, 예비부부들이 살 곳이 서울이라면 3~4억이란 돈은 전세보증금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이 새로운 가정을 꾸릴 집을 구매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신혼부부만을 위한 아파트단지를 조성해서 공급하거나, 민간분양 아파트의 일부 세대를 신혼부부만이 청약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 소득, 재산, 자녀 등의 청약조건을 적용하여 분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특별공급은 예비신혼부부와 결혼 7년차 이내의 무주택 신혼부부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주택공급 정책입니다.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특별공급 차이점을 알아보기 전에 두 가지의 공통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특별공급 차이점
분양방식의 차이
신혼희망타운은 100% 공공분양입니다. 뛰어난 입지에 공급하면서도 육아와 보육에 특화된 기반 시설과 함께 설계되는 아파트 단지로써 분양 물량의 100%를 신혼부부만 청약할 수 있고, 100% 공공분양으로 공급됩니다. 3기신도시 신혼희망타운이 좋은 예입니다.
하지만, 신혼부부특별공급은 민간분양이든 공공분양이든 전체 분양 물량 중에 주택공급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비율대로 일부 세대만을 신혼부부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청약자격 조건도 신혼희망타운 보다 완화된 조건이 적용됩니다. 전국의 모든 아파트가 분양 될 때 일부 물량을 신혼부부를 위해서 배정하고 있습니다.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특별공급 차이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이 공공분양 100%이냐 아니냐 입니다.
아파트 공급면적 차이
신혼희망타운은 공공분양으로 전용면적 60m2이하의 소형 아파트만 공급하고 있습니다. 평수로 치면 14~17평형이 공급된다는 말인데 신혼부부라지만, 곧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기에는 턱없이 좁은 공간입니다. 최근에는 국민평수가 33평형이 되어가는 마당에 신혼희망타운에 공급되는 아파트 크기는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에비해 신혼부부특별공급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는 최고 34평형 이하의 면적이 공급되고 있습니다. 민간분양 물량 중에 일부를 배정하기 때문에 인기가 적은 25평형을 많이 짓지 않고, 34평형이 많아지는 추세이므로 신혼부부특별공급을 이용한다면 신혼부부들도 큰 평형을 분양 받을 수 있습니다.
17평형과 34평형은 향후 재산 가치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신혼희망타운으로 공급되는 작은 주택은 인기가 없어서 많이 오르지 않는 반면, 국민평형으로 인기가 많은 34평형은 부동산 재테크로 활용하기 좋은 크기 입니다. 그래서 자금이 부족해도 신혼희망타운 보다는 신혼부부특별공급을 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분양가 책정 방법 차이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특별공급 차이 중에 가장 매력적인 차이라면 바로 평당 분양가 수준인데요. 모든 신혼희망타운은 정부에서 분양가 수준을 제한하고, 신혼부부특별공급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분양가의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17평 이하의 작은 평형이지만, 100% 공공분양으로 공급되는 신혼희망타운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여 분양가격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주변시세의 60~90% 수준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신혼부부특별공급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해당 사업의 성격이나 조건에 따라서 시행사가 정하는 분양가에 청약을 해야합니다.
지난해 동탄에 공급했던 민간분양의 경우 34평형이 6억 수준이었지만, 같은 지역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었던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는 4억 중반이었습니다. 주변 시세가 8억 수준임을 감안하면 당첨만 된다면 시세차익이 두 배 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청약자들이 몰려, 경쟁률이 수백 대 1일고, 정부에서도 투기 방지를 위해 투기과열지역에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당첨 후 10년 안에 매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하고 있습니다.
대출이자의 차이
신혼희망타운에 당첨된 신혼부부에게는 집 값의 30~70%에 달하는 자금을 고정금리 1.3%로 최장 30년간 대출을 지원합니다. 시중 금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한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익 공유 방식으로 주택 매도 시점에 따라 발생한 양도차익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대출을 해준 기관과 나눠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신혼부부특별공급으로 분양 받은 주택은 대출이 필요하다면 개인적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집단 대출 등을 통해 일반적인 시중 금리 수준으로 대출 받아야 합니다. 온전히 정부 지원은 없으며, 개인의 판단으로 주택을 구입하고 대출을 책임져야 합니다.다만, 당첨 후 전매제한 기간이 지나면 언제든지 주택을 매도할 수 있으며, 이때 발생한 수익이 얼마가 되는 수익은 공유하지 않고 개인의 몫이 됩니다.
이상으로 신혼희망타운과 신혼부부특별공급 차이점을 정리해 드렸습니다. 단순히 주거목적이 아니라 투자를 겸한다면 신혼부부특별공급으로 34평형을 분양 받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신혼부부일때 이런 정책이 있었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을 듯 합니다. 정부 정책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잘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