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맛집을 찾는 다면 SNS와 온라인에 소개된 맛집이 참 많습니다. 너무 많아서 진짜 맛집인지 고르기 어려울 정도이죠. 가끔은 광고비를 지불하고 맛집 순위에 올라오는 식당도 있어서 실제로 먹어보지 않으면 내 입맛에 맛집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경주 맛집을 찾는 다면 승진식당을 강추하고 싶습니다.
각종 포털이나 블로그에서 맛집을 찾아가시는 분이라면 승진식당이 진짜 맛집인지 홍보 맛집인지 금새 알아차릴 수 있죠. 저는 지인이 승진식당을 다녀온 뒤 너무 맛있다고 소개를 받고 검색을 해보고 다녀왔지만, 실제로 블로그에 소개된 승진식당 글을 보면 가보지 않아도 맛이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경주 맛집 승진식당의 맛집의 조건
볼거리 먹을 거리가 많은 경주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번은 여행지로 삼을 만한 곳이라서 맛집은 물론, 멋진 카페와 포토존, 유적지 등이 많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맛집이 즐비 하지만, 오늘은 약간 오래된 마을에 오래된 식당에서 팔고 있는 보기 드문 메뉴를 소개하려 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맛집의 기준은 어떻습니까? 제가 경험했던 진정한 맛집은 화려한 신식 건물에 뷰가 좋은 위치에 있는 요즘 맛집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아래와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죠. 허름하고 오래된 건물에 낡고 닳은 테이블, 그리고 메뉴는 간단하게 하나 아니면 둘!
- 허름한 골목길에 허름한 출입문
- 가정집을 개조하여 작은 방에 테이블이 있는 식당
- 메뉴는 단하나! 또는 적을 수록 맛집
- 그리고 할머님 한두분이 운영하시는 식당
마지막으로 손맛으로 음식을 내어주시는 할머니 한두분이 운영하는 식당이라면, 먹어보지 않아도 맛집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승신식당을 가보시면 알겠지만, 위의 맛집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죠. 물론 맛집이라는게 개인차가 있어서 누구에겐 맛집이지만, 누구에겐 그저 그런 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한입 먹어보고 오호~ 색다른 맛인데 좋은 느낌이라면 맛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제가 그런 느낌을 받았으니 승진식당을 맛집으로 소개해 볼까 합니다.
입구부터 맛집 조건 충족
경주시 안강읍 비화동길 골목에 들어가면 간판도 낮아서 보일락 말락 하는 승진식당이 있습니다. 겉모습을 보면 너무 허름하고 작아서 살짝 의심이 가는 정도이죠. 식당은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기다렸다가 들어가니 할머님 한분과 아주머님 한분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식당 이곳 저곳을 찍고 싶었으나 손님이 하나도 없고 우리밖에 없어서 사진촬영이 조금 민망했습니다. 이리 저리 둘러보는데 메뉴판에 몇 가지 메뉴가 있는 걸 보고, 어떤게 대표 메뉴인지 자세히 보니 메뉴는 돼지 두루치기 였습니다.
돼지 두루치기가 특, 대, 중, 소로 양으로 나뉘어 있는데, 멀리서 보고 몇 가지 메뉴가 있는 걸로 착각했네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2명이 가서 좀 넉넉히 먹으려고 중짜리를 주문했는데, 조금 부족한 듯 했네요.
물론 양이 적다는 말은 아닙니다. 너무 맛있어서 공기밥 3개를 먹고, 마지막에 밥 한공기로 볶음밥을 해달라고 했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우리는 먹는 양이 많으니 양이 많다 적다 단정할 순 없겠네요. ㅎㅎㅎ
돼지 두루치기에 국물이?
보통 돼지 두루치기라면 야채와 돼지고기를 양념장에 버무려서 나오는게 보통인데, 주문한 두루치기에는 국물이 한가득 이었습니다. 돼지 두루치기에 국물이? 물에 빠진 고기는 맛이 없는데…..
반찬은 김치와 양파부추, 생채와 어묵볶음, 멸치조림 그리고 쌈장과 마늘고추 정도로 기본 찬만 나옵니다. 이 중에서 새끼 손가락 만한 풋고추는 정말 엄지 척할 정도로 맛있게 맵고 식감 또한 뛰어납니다. 두루치기와 함께 먹으면 고기의 풍미를 한껏 올려주는 느낌이랄까요?
보시는 것처럼 돼지고기와 양파, 버섯이 들어간 음식에는 국물이 한가득 입니다. 가스불을 켜니 보글보글 끓어오를 정도로 국물이 많네요. 끓는 냄새를 맡아보니 고추가루와 간장 베이스의 국물일 것 같아서 국물 한 숫가락 먹어보니 예상되는 맛이었어요.
주인 아주머니는 국물이 끓고 나서 잠시 후에 먹어도 된다고 하셨지만, 이미 먹어본 지인은 국물이 조금 줄어들어야 고기에 간이 베고 풍미가 진하다고 해서 국물이 반 정도 줄어들 때 까지 졸였습니다.
어제 술 한잔 해서 국물이 필요했는데, 두루치기에 국물이 있다니 타이밍도 굿이였네요.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돼지 두루치기로 해장할 줄이야…하하하
쌈 싸먹고, 국물 떠먹고, 밥 볶아 먹고
승진식당 돼지 두루치기에 있는 고기를 국물에서 건져서 깻잎과 상추에 쌈을 싸보세요. 거기에 아주 맛있게 매운 작은 풋고추를 자르지 말고 통으로 넣고 쌈장을 얹어 한 입에 넣고 맛을 음미해 보세요. 예상되던 국물 맛이었는데 국물이 졸면서 맛이 바뀝니다.
두루치기지만, 고추장이 들어가지 않아 텁텁함이 없고, 깔끔한 뒷맛이 일품인 승진식당 돼지 두루치기는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입니다. 생각해볼 필요가 없어요. 이 음식이 맛이 없다면 경주에는 맛있는 음식이 없는 겁니다.
공기밥을 4개나 먹는 바람에 중자를 시키고 27,000원을 냈지만, 사실 이후에 미팅 일정만 없었다면 소주한병에 추가해서 먹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자꾸 식욕을 부르는 마약 같은 칼칼 달달함과 깔끔한 뒷맛 이랄까요?
오늘도 좋은 사람과 경주 맛집에서 좋은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경주에는 여러가지 맛집과 음식이 많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 안강읍에 승진식당을 가보세요. 후회하지 않을 맛집입니다.
국물있는 돼지 두루치기는 전국에 승진식당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맑은 국물입니다. 경주 맛집 승진식당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