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 백숙으로 코로나로 지친 몸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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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잘 피해 다니시나요? 아니면 확진 된 후 면역이 생기셨나요. 저는 얼마 전 코로나에 확진 된 후 기력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골골 하는 우리 가족이 안쓰러워 장모님께서 보내주신 겨우살이 백숙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황기 백숙이나 인삼을 넣은 삼계탕은 들어봤어도 겨우살이 백숙은 처음 들어 봤거든요.

코로나가 재유행의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 가족도 피해가지 못하고 코로나에 확진되었습니다. 2년 반 동안 조심하면서 피해 다녔지만 결국 우리 가족 4명이 한번에 확진되는 사태가 벌어졌네요. 모든 가족이 한번에 확진되니까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한번에 지나가서 좋고, 일주일 동안 붙어있으니 티격태격 시끄럽기도 하네요.

그래도 격리 해제가 되는 날 겨우살이 백숙을 먹으면서 다시는 코로나에 걸리지 말고 조심하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든 격리 기간을 겪어봐야 더욱 더 조심하게 되죠.

겨우살이 백숙

겨우살이 백숙이라는 음식을 드셔 보셨나요? 큼지막한 토종 닭과 함께 잘 말린 겨우살이 한 움큼 집어넣고 푹 삶은 백숙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겨우살이에서 우러나오는 국물로 인해 닭고기의 냄새도 없어지고, 국물도 느끼하지 않고 시원한 맛을 냅니다.

토종 닭이라 고기의 육질이 질길 것 같지만, 겨우살이를 넣고 압력솥에서 삶아보니 육질이 탱글탱글하고 쫄깃함이 한층 더하는 것 같더라구요.

보통 한약재를 넣은 한방 삼계탕은 특유의 한약 냄새 때문에 아이들이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집 아이들도 풀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고해서 한방 삼계탕을 먹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겨우살이 백숙은 한약재로 사용되는 약초지만, 한약 냄새가 전혀 없었습니다.

토종 닭만 삶으면 국물이 노랗게 우러나지만, 겨우살이를 넣고 삶으면 노란색 물감에 연두색 물감을 한두방울 떨어트린 정도의 국물 색깔 입니다. 그런데 이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시원해서 국물을 끊을 수 없는 맛이 됩니다.

토종 닭처럼 큼지막한 닭 다리는 고기 냄새가 나서, 와이프는 가슴살만 먹곤 했습니다. 하지만 겨우살이 백숙의 닭 다리는 와이프도 잘 먹을 만큼 잡냄새가 없어 보양식으로 먹기에 아주 좋았던 맛입니다.

격리기간은 지났지만, 코로나를 앓고 나니 영 입맛이 없었는데, 우리가족 모두 고기는 물론이고 국물까지 남김 없이 먹을 정도로 훌륭한 보양식이었네요.

도대체 겨우살이가 뭐지?

처음 겨우살이를 보고서 이게 풀인지 나무인지 궁금했습니다. 잎파리가 넓지도 않고 여느 식물의 잎파리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고, 녹색의 약초가 마르는 과정에서 황녹색으로 변한 생김새만 보고서는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제부터 겨우살이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겨우살이는 땅에서 자라는 약초가 아닙니다. 참나무나 팽나무 등의 나무 윗쪽에 기생하면서 자라는 상록활엽수의 관목 입니다. 일종의 버섯 처럼 다른 나무에 뿌리를 내리고 그 나무에서 양분을 얻어가는 식물인 것이죠.

겨우살이는 겨울에 자랍니다. 산과 들에 눈이 수북하게 쌓이는 한 겨울에도 파릇 파릇한 생기를 띄며, 다른 나무의 꼭대기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겨우살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다른 나무에서 기생하고 있는 한겨울의 겨우살이 모습
기생하는 겨우살이

겨우살이는 채취할 때는 동그랗고 연노란색의 열매들이 붙어있습니다. 이 열매를 터트리면 끈적한 진액이 나오는데, 잎과 가지, 열매까지 잘 말려서 약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끈적하다고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사진처럼 다른 나무의 높은 곳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채취하려면 나무에 오르거나 절단하는 장비가 있어야 합니다. 꽤 높은 곳에서 기생하고 가지가 약한 곳에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채취하기에는 위험이 따르므로 그냥 사서 드세요.

겨우살이 백숙 끓이는 방법

겨우살이는 한약재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독성이 있는 약초는 아니므로 겨우살이 백숙을 끓일 때 정확하게 저울로 달 필요 없이 한 움큼 집어넣으면 됩니다. 토종 닭 한마리 기준으로 하면 100g 정도 넣으면 됩니다.

아래 사진 처럼 잘 말려서 잘라 놓은 겨우살이를 성인 남성의 손으로 한 움큼 집으면 대략 100g 정도가 되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몸에 좋다고 너무 많이 넣으면 채질 적으로 잘 맞지 않는 사람에게는 두통이나 설사를 일으키게 되며, 많이 넣으면 오히려 국물 맛을 좋지 않게 하므로 조금만 넣으세요.

겨우살이 백숙 이라고 해서 끓이는 방법이 다르진 않습니다. 토종 닭이라면 압력솥에서 삶는 게 고기가 질기지 않으므로, 압력솥에서 약 1시간 정도 삶아주면 아주 맛있는 국물과 육질을 맛볼 수 있죠.

겨우살이 백숙에는 말린 겨우살이를 넣어 삶는게 좋습니다.
말린 겨우살이

겨우살이 효능

겨우살이에 들어있는 성분들을 보면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레아놀산, 사포닌, 렉틴, 아미린 등의 성분이 풍부해서, 항암효과도 있고, 당뇨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특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고 혈액의 농도가 높아져 심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는 혈액의 농도를 낮춰주고 흐름을 좋게 한다고 하니 올 여름에는 삼계탕 대신 겨우살이 백숙을 드셔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코로나 확진으로 지루한 일주일을 보냈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성 갱년기가 시작된 것 같은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지는 시기가 된 듯 한데요. 이럴 때 일수록 활동적이고 잘 먹어야 갱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합니다. 겨우살이 백숙을 처음 먹어봤지만, 자꾸 자꾸 땡기는 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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