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직원 복지 차원에서 지원하는 건강검진을 받다가 망막 레이저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망막 레이저 수술은 간단하기 때문에 수술 후 바로 일상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하지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말처럼 초간단 수술은 아니었습니다. 모르는 것보다 알고 대비하는 게 좋을 정도 입니다.
저의 경우 드루젠 소견으로 안과 검진을 받다가 망막이 찢어질 위기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망막 레이저 수술을 받은 경우입니다. 같은 수술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길 바랍니다.
서울대학병원 안과 검진 과정
40대가 넘어가니 안과 검진을 하면 ‘황반부 변성에 의한 드루젠 의심 소견’이라는 진단을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의심 소견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방치하면 실명까지 가기 때문에 무시하지 말고 검진을 받자는 와이프 고집을 꺽지 못하고 분당 서울대병원 안과에서 검진을 받았습니다.
검진을 받는데는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드루젠 검진을 위해 동공이 확장시켜야 해서, 동공을 확장시키는 산동제를 5번 넣었습니다. 산동제는 10분 간격으로 안약 처럼 한방울씩 눈에 넣는데, 점안을 하면 눈이 시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동공이 확장되어 눈부심이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통증이 있거나 투약으로 고통스럽지는 않아서 검사를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검진 결과 우려했던 드루젠은 치료를 요하는 수준이 아니라 괜찮았는데, 뜻하지 않게 왼쪽 눈 몇 군데에서 망막이 얇아지고 너덜너덜해져서 방치하면 찢어질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담당 의사는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손상되거나 찢어지기 때문에 발견한 김에 레이저로 망막을 붙이는 망막 레이저 수술을 하자고 권했고, 한달 뒤 수술 날자가 잡혔습니다. 이 수술의 정식명칭은 장벽 레이저술이었습니다.
망막 레이저 수술 후기
망막 레이저 수술은 눈에 칼을 대거나 피를 나는 수술이 아니고, 수술 시간도 대략 10여분이면 끝난다고 해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수술 날자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큰 수술이었으면 통증이나 부작용도 찾아보고, 망막 레이저 수술 후기를 찾아봤을 텐데, 간단한 레이저 수술이라는 말에 대비 없이 찾았다가 솔직히 조금 놀랬습니다.
준비 과정
수술 시간 한시간 전에 접수를 하고 산동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산동제는 아시는 것 처럼 정확환 수술 부위를 찾기 위해 동공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사람마다 확장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2~3번 점안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5번을 넣어야 끝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산동제 점안 기준 : 10분 간격으로 최대 5회까지 점안 가능
안타깝게도 필자의 경우에는 산동제 점안 후 동공 확장이 잘 안되는 쪽이어서 최대한 점안할 수 있는 횟수인 5번을 넣었습니다. 그리 고통스럽지 않지만 1시간 동안 시린 눈을 감고 대기하는 것도 수술전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통증
5번 점안을 했음에도 동공이 충분히 열리지 않았지만, 망막 레이저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더이상 산동제 투약은 안된다고 하는데, 초과 투약시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망막 레이저 수술은 마취를 하지 않고, 바늘이나 칼을 대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통증이 없는 수술로 착각하고 들어갔습니다. 턱과 이마 고정대에 얼굴을 대고 눈동자가 보이게 눈거풀을 고정 시킨 후 레이저로 손상된 망막을 붙이는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처음 몇번은 참을만 했지만, 레이저를 길고 깊게 쏜다는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시작되었습니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긴~ 대바늘로 눈동자를 꾸~욱!! 찔러대는 통증이 반복되었습니다.
처음 느껴지는 통증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돌리거나 턱을 빼는 행동이 반복되었는데, 그때마다 의사의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이유는 레이저를 쏘는 동안 얼굴을 돌리면 멀정한 시력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수술을 하면서도 이럴거면 차라리 얼굴이 돌아가지 못하도록 고정을 시키는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참아보려고 해도 신경을 찌르는 듯한 망막 레이저 수술 통증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추려졌으니까요.
부작용
망막 레이저 수술을 받고 나면 별다른 조치가 없습니다. 안약을 주지도 않고, 인공 눈물을 넣을 필요도 없다고 하고, 하루 이틀 안압을 높이는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하네요.
부작용 까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수술 후 몇 가지 불편한 증상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심하지 않지만 관자놀이에 두통이 하루이틀 이어졌고, 수술을 하고 난 일주일 정도까지는 잠을 자도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 산동제 투약으로 8시간 정도 눈부심 발생
- 망막 레이저 수술 부위에 이물감 느껴짐
- 극심하지 않치만 치통이 두통으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
- 극도의 피로감
비용
망막 레이저 수술은 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수술전 검진 비용이 10만원 정도 나왔고, 수술 비용은 18만원 정도 나왔습니다. 물론 본인 부담금만 그렇고 공단 부담금 까지 하면 총 50만원 가까이 발생합니다.
망막 레이저 수술의 비용은 실손보험으로 처리했으며, 미래에셋생명에 가입된 종신보험에서도 수술코드 H354로 60만원의 보상을 받아서, 수술비용 부담은 없었습니다.
이상으로 망막 레이저 수술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해당 수술을 받거나 검사를 앞두고 있다면, 아래 산동제 부작용과 지속시간 후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수술 후 보험금 청구를 위해 진료비 세부내역서가 필요한 분을 위해서 관련 포스팅을 남겨드립니다. 눈의 질병은 소리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건강할 때 지키는게 상책입니다.
✓ 산동제 부작용과 지속시간 후기(ft. 황반부 드루젠 의심)
✓ 보험금 청구 위해 진료비 세부내역서 발급 방법(ft.인터넷 무료 발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