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직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0대에 퇴직 후 퇴직금으로 장사를 시작하다가 한번에 말아 먹지 않고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합니다. 제가 준비하는 파이프라인은 무인 카페 창업과 수익형 블로그, 그리고 스쿠버다이빙 리조트 입니다.
이 3가지 중에서 자본금이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수익형 브로그 운영 밖에 없습니다. 무인 카페 창업과 스쿠버다이빙 리조트 운영은 건물과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하지만, 월급을 받고 있을 때 작은 규모로 시작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8평 정도의 작은 무인 카페 창업을 해서 운영한지 1년이 되었습니다. 창업 비용과 수익율은 별도로 다루겠으며, 그동안 운영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5가지 팁을 무인 카페 창업을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다루겠습니다.
(프렌차이즈 무인 카페가 아닌 개인 카페를 운영했던 경험이며, 무인 카페 창업 지침서는 아닙니다)
무인 카페 현실
처음 무인 카페 창업을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 했던 게 ‘돈이 될까?‘ 였습니다. 아메바 같은 단순한 질문이었지만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창업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무인 카페에 대해서 현실을 알아야 합니다. 누구나 카페를 시작할 때 나름대로 입지 분석이나 수익 분석을 통해 돈이 된다고 생각하고 창업을 하기 때문에 기대하는 수익 목표가 높습니다. 마치 반드시 대박 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돌아보면 수익 목표의 50%만 달성해도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1년 간 운영해보니 중간 중간 변수가 생기고 생각지도 않았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가 계산했던 수익에 미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인 카페는 절대 대박을 안겨주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한 달에 순 수익 50만 원 ~ 1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1~2년을 운영해 보면서 생긴 노하우로 순 수익 100만 원 ~ 200만 원을 목표로 성장 시킨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마음의 상처가 적습니다.
1년 해보고 돈 안되면 접는 것도 불가 합니다. 아무리 저렴하게 인테리어를 하고,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고 기계를 사더라도 일단 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3,000만 원은 들어가기 때문에 투자비를 생각하면 똔똔 이라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무인 카페 창업 시 고려사항
제가 무인 카페 창업을 준비하면서 잘 된다는 카페와 망해간다는 카페 앞에서 영업 현황을 보면서, 잘되는 이유와 안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애썼고, 나름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해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 노력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긴 했지만, 실제로 운영하면서 알게 된 것 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무인 카페 창업할 때 반드시 짚어봐야 할 5 가지는 이렇습니다.
타겟 고객
무인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은 어떤 사람들이 고객이 될지 타겟 고객 정도는 고민합니다. 장사의 기본이고 무인 카페 창업 노하우에 대한 글들을 참고하기 때문에 타겟 고객을 선정하기는 합니다.
먼저, 기본적으로 무인 카페는 스벅이나 커피빈 같은 브랜드 카페와는 경쟁 상대가 아니라는 것 쯤 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 잘 될 거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장사든 목이 좋고 사람이 많아야 잘되는 건 맞지만, 무인 카페 특성을 생각하면 과감히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무인 카페를 이용하는 고객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로 타겟을 잡아야 하고, 오전과 오후, 저녁 시간과 새벽 시간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타겟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모은 고객이 하루 100명은 되어야 합니다.
- 저렴하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싶은 사람
- 산책 길에 만난 주민들과 수다를 떨고 싶은 아주머니
-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잠을 깨고 싶은 고시원생
- 추운 겨울 일하다가 몸 좀 녹이고 싶은 대리운전기사
- 야간 근무를 하고 새벽에 퇴근하는 근로자
- 혼자 살고 있는 독신자
입지 조건
고풍스럽게 올라오는 커피향을 즐기면서, 인테리어가 잘 된 브랜드 카페에서는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커피가 나오면 받으러 가고, 다 먹고 나면 스스로 치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도 손님들은 질서 있게 잘 지키고 많이 이용합니다. 워낙 유동인구가 많고 인지도가 있기 때문이죠.
무인 카페 현실을 짚어보면 주문도 픽업도 내가 해야 하고, 커피 맛이 월등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발품 팔아 무인 카페에 올 이유가 없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이긴 하지만, 요즘 컴포즈 커피나 메가커피도 1,500원이고 1000% 커피는 1,000원 짜리도 있기 때문에 가격과 위치로 승부 볼 수 없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보면, 주변에 카페가 없어야 하고 편의점도 없어야 하며, 많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24시간 꾸준히 사람이 왕래하는 위치에서 창업을 해야 합니다. 그 지역을 지나가는 사람이 커피 한잔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유동 인구가 적어도 성공합니다.
- 택시 기사들이 잠시 쉴만한 위치
- 밤샘 작업이 일상인 스타트업 기업 주변
- 혼자 사는 원룸 촌 주변
- 은퇴 한 노인들이 산책하기 좋은 곳
- 반경 1km 이내에 카페도 편의점도 없는 곳
인테리어
무인 카페 창업을 할 때 나우커피와 같은 프랜차이즈로 시작하거나 인테리어 업자에게 시공을 맡긴다면 평당 200만 원 이상은 깨집니다. 제가 운영하는 카페가 12평을 기준으로 2,400만 원 이상이 나오는데 이렇게 해서는 시작 부터 적자를 면할 수 없습니다.
무인 카페에 커피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고급진 인테리어를 보러 오거나 편안한 쇼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어서 오는 건 아닙니다. 단지 가깝고 저렴하기 때문에 찾는 손님이 대부분 이므로 인테리어는 직접해서 평당 1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합니다.
인테리어를 직접 할 때는 밖에서 안쪽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가 좋고 카페 내부도 흰색이나 옅은 오랜지 또는 옅은 블루 계열로 깔끔하게 해야 무인 카페가 있다는 것을 지나가던 사람이 알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색을 조합하면 시공을 하는 사람은 멋있어 보일 수 있으나 카페가 있다는 것 조차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이 생깁니다.
높은 회전율
한잔에 1,500원 정도의 저렴한 커피를 제공하기 때문에 무인 카페 창업을 할 때는 높은 회전율을 고민해야 합니다.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은 인테리어와도 관련이 있는데, 크고 편안한 의자나 테이블, 화장실이 없어야 합니다.
앉아서 편하게 쉴 수 있고, 커다란 테이블이 있는 곳이라면 카공족이 죽치고 앉아있게 되고, 수다쟁이 아주머니들이 커피 한잔에 가져온 온 음식을 드시면서 하루 종일 있게 됩니다. 무인 카페가 북적이는 모습이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테이크아웃 손님이 아닌 쉬어가고 싶은 손님은 잃게 됩니다.
화장실도 있으면 손님들에게는 좋겠지만 회전율을 떨어트리는 주범 입니다. 대부분 커피 한잔을 모두 마시면 소변이 마렵기 마련이라 화장실이 없어야 자리를 정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화장실은 없어야 합니다.
좋은 원두 사용
무인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저렴한 맛에 오지만, 그렇다고 커피 맛도 저렴해서는 안됩니다.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80세가 넘는 시골 어르신들도 커피 맛을 알 정도로 보편화 되었기 때문에 저렴한 무인 카페가 커피 맛까지 좋다면 입소문을 타게 됩니다.
저 역시 커피를 좋아해서 하루 2~3잔을 마시는데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내 취향에 맞는 맛있는 커피를 사먹게 되지, 싸다고 오래된 원두로 만든 밍밍하고 쓴맛 나는 커피를 사먹지는 않습니다.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에 1,500원이라고 가정 했을 때 원두 원가를 최소 300원 이상 잡아야 좋은 원두를 이용한 맛있는 커피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계가 커피 맛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원두를 써야 카페에 들어오자 마자 느껴지는 향기가 카페 이미지를 좋게 만든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상으로 제가 1년 동안 운영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무인 카페 창업 시 성공할 수 있는 5가지 팁을 알려드렸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운영 후기들을 보고 공부하고 현장 실사를 자주 한다면 최소한 퇴직금을 날려 먹지는 않을 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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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카페도 하시는군요. 존경합니다. 글잘보고있습니다.
뭐라도 해봐야 하니까 배운다 생각하고 해봤습니다. 블로그도 그렇지만 무인카페도 쉽지 않네요 ㅎㅎㅎ